느리게하는 여행 중세 속으로 떠난 크로아티아 드브로브니크 1
비엔나에 살고 있을 때
'근처 가고 싶은 곳 가보자'
라고 해서 떠나온 이곳
비엔나에서 1시간 20분 비행
멀지 않은 거리
드브로브니크 공항은 작았다
한국의 소도시 공항 같은 느낌이다
올드타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그곳에 숙소를 잡았다
골목 어딘가에 있을 숙소를 찾아서
골목을 기웃거린다
간판도 아주 작은 이곳이 호텔
나이가 많은 여인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호텔은 작고 아담했다
우리가 묵을 호텔은 4층
아뿔싸 엘리베이터가 없다
계단도 가파르다 좁다
백팩 하나씩 메고 여행하는 우리는
괜찮지만 케리어가 있다면~~

아기자기 볼거리가 많은 화려한 색상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한 층을 올라오니 커피와 차 간식거리를 준비
방이 6개밖에 없는 호텔
식구들이 끼리 운영한다고

이런 가파른 계단 올라 4층
올라갈 때 내려올 때 조심조심
구시가지 호텔이라 예상은 했지만

작은 창문 통해 들어오는 구 시가지의 모습에
4층계단의 힘듦은 감수해야 했다

성벽투어
입장료는 1인당 40유로
날씨가 더워 아침 일찍 서둘러 올라갔다
전체 성곽은 약 2킬로 정도 걷는데
쉬엄쉬엄 2시간 정도 걸었다

현재의 고요함과 평온함 속에 자리한
망루와 포대가 이곳을 지켜야 한다는
과거의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잘 보존되어 있는 초소

반짝이는 아드리아해
바다를 바라보는 시원한 풍경이
뜨거운 햇살을 잊게 한다

바다와 하늘과 빨간색 지붕 그리고 성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 같다


수백 년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길을 걷는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쉬엄쉬엄 걸으며 놀며 마시며 그 웅장함에 놀라며
성곽을 거닐다

구 시가지의 메인 거리

성벽 아래로는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바다색이 에메랄드빛으로 빛나 환상적이다

붉은 지붕의 건물들

반대편 성곽에서 바라본 성

바다 바라보며 맥주 한잔& 오렌지 주스
햇살은 따갑지만 파라솔 아래 그늘은 시원하다
바다 보며 멍 때리기

테이블 아래 바위 위에는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수건 한 장 바닥에 깔아놓고 수영하고 와서는 일광욕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우리 어릴 적 강가에서, 바닷가에서 물놀이하던
순수함을 보았다

바닷가에 파라솔 펴고 의자만 있으면 카페가 된다
바다가 고향인 우리 부부는
한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주책없이 설레이며
느리게 느리게 여행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