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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헤어짐

기록*비엔나* 2025. 7. 18. 06:00

한가한 듯 바쁜 일상들
어느 날
지하철 타고 내리다
우연히 언니와 마주친 나
어 어 어~ 지하철문은 닫혀버렸다
저녁에 카톡이 왔다
만나자고
자꾸 미루면 언제 볼지 모른다고
더우니까 일찍 만나서 걷고
브런치 카페에서 이른 점심을 먹자 한다
난 언제든지 환영

햇볕을 피해 나무 그늘 언니랑 나랑 걸었다

언니는 헤어짐에 관해 얘기한다
나는 만남에 관해 얘기한다

언니는 내년 12월이면 한국으로
난 올 8월이면 캐나다로
사람은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는 것

사람은 고독할 때, 외로울 때
가장 순수하고 맑을 수 있는 존재
외국살이의 외로움
다른 한편으로 느껴지는 고마움
타인과 진심으로 소통할 때
가벼워지고 마음이 밝아진다

카페 사진을 찍는 걸 보고
언니는 블로그에 관해 얘기를 한다

내 블로그 주소를 가르쳐 달라고 한다
내가 아는 사람은 그 누구에게도
블로그를 오픈하지 않았다
정말 미안한데 아는 사람이 내 블로그를
보는 건 '내 벌거벗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싫다고
정중하게 거절했는데
기분이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했던 언니
난 언니가 없어 언니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