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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네 돈

기록*비엔나* 2025. 4. 1. 00:07

나는 한 달에 용돈을 타서 쓴다
매월 말일이면 남편이 나에게 용돈을 준다
봉투에 돈을 넣어서 현금으로
약속을 어기는 일은 없다
오늘 용돈 주는 날인데 출장길이라 돌아가면 주겠단다

용돈을 주고는 용돈을 어디에 쓰는지 묻지도 않는다
용돈 받는 날 아이스크림 하나 싸주면 고맙다고 한다
생활비는 남편 카드로 쓴다
나는 남편 월급이 정확하게 얼마인지 모른다
보험 들어가는 게 있고 정기예금이 있다고는 하는데
들어도  금방 잊어버린다

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금액을 이야기해 준다
그것은 메모해 두었다가
가계부는 꼬박꼬박 적는다
말일에 결산보고를 해준다
적자 생활만 아니면 괜찮다고 한다
돈 관리를 내보고 하라고 한다
나는 싫다고 한다
가계부만 알뜰하게 적을 거라 했다
나는 이 방식이 편하다
돈으로부터 해방이 된 기분이다

남편은 내 통장에 얼마 있는지 모른다
한국에 돈 쓸 일이 있으면 한국 통장에서 송금해 달라 한다
그러면 유로로 갚아준다

용돈 모았다가
은퇴하면 깜짝 이벤트를 할 생각이다
그것이 무엇이 될지 구상 중이다


비엔나 시내에서 공항 가는 철도 16분 걸린다
1인당 24유로인데 OBB카드가 있으면 50프로 12유로 왕복

공항은 언제나 설레는 곳

이른 점심이라 식당엔 사람들이 없고

피자로 이른 점심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