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비엔나* 2025. 5. 8. 06:00

가만히 얼굴을 가져가 본다
황량한 벌판에 핀 꽃이라 그런지
아무 냄새도 안 난다
그래도 난 눈을 지그시 감고 황홀한 시늉을
해본다
코를 가까이 또 가까이 가져가보니
달짝지근한 꿀 내음이 나는 듯하다
피어나기 위해 악착같이 뿌리내린
저 조그마한 꽃
속살의 꿋꿋함에 삶을 배운다
작고 소박한 아름다움에 위로를 받는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너를 사진으로 남긴다

어느 누군가 올려놓은 돌. 그 누군가에게 행운이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