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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숟가락의 기쁨

기록*비엔나* 2025. 6. 8. 06:00

남편은 김치를 좋아한다
그래서 배추를 싸서 김치 담는 걸
게을리할 수가 없다
생 김치는 생 김치 데로
아삭 싱싱한 맛에 좋아하고
김치가 잘 익으면 익은데로
라면에 밥도 괜찮고
흰밥에 김과 김치만 있어도 맛난다
김치가 시어지면 김치찌개를 해 달란다

뭐 어렵다고~~
김치에 돼지고기 듬성듬성 썰어 넣고
두부까지 썰어 넣고 보글보글
한 냄비 끓여 놓으면 얼마나 잘 먹는지
외국살이의 그리움을 음식에서 달래는듯하다
그리움은 거창한 경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한 입에 느껴 본 맛으로부터 오는 것
바래지 않는 혀끝의 기억으로
한국인의 밥상을 고집한다
오늘 하루도 치열하게 살아온 남편
밥 한 숟가락이 기쁨으로
오늘도 행복한 저녁밥상을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