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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싶었다

260926(토)=>주말 토요일직장도 다니지 않는 백수에게 항상 휴일이지만 오늘은 더 휴일 같은 날로 시작한다늦게 일어났다늦잠이 아니라 늦게 잤기때문에 늦게 일어난 거다어제저녁부터 새벽까지 사촌들과 긴 통화를 했다요즘은 사촌끼리라도 만나기가 힘들어누군가 돌아가시던지 누군가 결혼을 하던지 해야보기 힘든 친인척을 만날 수 있는 것 같다난 외국살이에 그 마저 기회가 주어지지도 않은 채세월만 흘러간 것이다어제 새벽친정아버지 형제 중 고모 한 분이 먼 여행을 떠나셨다며칠 전 전화 목소리가 힘도 없고 화면에 얼굴을 못 맞춰 얼굴도 제대로 못 봤는데내가 곧 한국 갈 거라고 곧 가서 볼 거라고 했는데기다리지 못하고 먼 길 떠나셨다요양병원에 계셨지만또렷한 정신과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했기에 페이스톡으로 만남을 대신하면서이..

몰라서 그렇게 하겠지 생각하다가

260925(금)=>아침마다 콘도 짐에 운동하러 내려간다몇몇 사람들을 같은 시간에 운동을 하게 된다얼마 전부터 낯선 부부가 운동하러 왔길래 어디서 왔냐고 물었더니 베트남에서 왔다고 한다우리 부부와 연배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돼 보인다오늘 아침 운동하러 내려갔더니러닝머신 위에서 걸으면서 영상통화를 한다그것도 큰 소리로금방 끝나겠지급한 전화이겠지 생각했는데계속되는 통화에 신경이 쓰였다모두가 운동하는 공간에서 전화가 오면잠깐 나가서 전화를 받던지 아니면 용건만 얘기하고 끊던지 해야 하는 거 아닌가몰라서 그러는 걸까그런 생활이 일상이 되었을까운동을 하다가 집중이 안 돼서 요셉에게 집에 가야겠다고 집으로 와버렸다시선에 감정을 담지 않으려는 나의 태도였다난사건을 피하는 스타일알아서 해 주길 원하는 스타일이라말하는 ..

조용했던 카톡이 계속 울린다

조용했던 카톡이 계속 울린다추석 메시지다추석의 분위기를 카톡에서 받는다동생들도평소에 자주 연락하던 친구도잊고 지냈던 지인도학교 동창들도연락해야 된다는 생각이 좀처럼 행동으로 연결되지않는 바쁜 현대사회에 추석을 핑계 삼아 모종의 죄책감과 미안함 그리고 안부를 물어온다그 작은 안부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저녁 산책하면서 만난 달이다오늘 뜬 달꽉 찬 달만큼 사랑 가득한 한가위 보내세요

주말에는 지하철 주차장이 공짜

20260919(토)=> 주말인데 날씨가 흐리다갈까 말까 망설이다가주중에는 출근자의 주차로 지하철 주차장이 복잡하다주말에는 출근자 없고 지하철 주차요금이공짜라 하니 우리 같이 여유로운 시간을 가진 사람들은주말에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출발~~앞도 당하는 높은 빌딩 숲아직 적응이 안 된다토론토 워터프런트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독특하고 인상적인 조각상'잭스 갓 유어 백(Jack's Got YourBack)'조각상의 주인공은 캐나다의 정치인 잭 레이턴(1950~2011)캐나다 정치사에서 가장 사랑받고 존경받은 인물 중 한 명으로 기억하고 캐나다 인들은 존경의 대상이라고 한다조각상의 위치한 장소는 토론토 섬으로 가는 페리를 타는 곳인 '레이턴 페리 터미널(Jack Layton Ferry Term..

토론토 갤러리아 한인마트 K- 타운점

260917(목)=>잠이 오지 않는 밤이 가끔 있다걱정거리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이유를 콕 짚을 수도 없는데잠이 오지 않을 땐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여기저기 블로그를 살짝 들여다보기도 하고미루어두었던 책도 읽어보고요셉과 티브이 취향도 다르니 혼자일 때 내가 좋아하는 영상에도 푹 빠져본다그러고 나니 새벽 2시 30분이다늦게 잤으니 늦잠을 자게 된다커피를 내리고 계란을 삶아는 건 요셉이 하는 아침 루틴이다나는 요플레 위에 과일을 깎아 올려놓는 건 내 몫이다그리고 천천히 커피를 마시고 느긋한 아침 시간을 보낸다늘 그러하듯 산책도 마트 가는 것도 함께한다오늘은 갤러리아 한인 마트로6개월 만에 돌아와 보니새로 생긴 갤러리아 한국마켓 K-타운점가을을 알리는 국화 화분베란다에 3개를 사서 코너에 놓고 가을을 느끼고 싶..

오래된 차를 보면서

260916(수)=>>1세대 혼다 시빅(1972~1979년 생산) 모델50년 된 혼다 차가 전시되어 있다이리보고 저리 봐도 50년 세월을 견디었으리라짐작이 되지 않은 차나에게 오래된 물건이 뭐가 있나 생각해 보니오래된 물건이라곤친정엄마가 물려준 반지가 생각났다그건 엄마에게로부터 온 것이지내가 쓴 물건 중 오래된 것은 없는 것 같다물건이 많으면 우선 정리하는 것도 귀찮고단순한 삶에 길들여진 나에게는사용하지 않고 오래된 물건은나에게는 우선 짐이었다그래서 낡고 사용하지 않는 것은 모두 처분했다최소한의 물건만 남기고 간편한 생활이 몸도 마음도 편하게 한다'언젠가 사용하겠지' 하고 둔 물건들이 그 언젠가가 언제인지 그때 꼭 필요하면 그때 사면된다그런데 사는 일은 별 없었던 것 같다

구월의 평온

260914(월)=> 구월에는 연일 하늘이 푸르고바람은 쾌청하다차를 타고 조금만 가면 숲길을 걸을 수 있어 좋다이 쾌청함의 정도이면 모든 근심 걱정도 놓아버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정도이다햇볕과 바람은 구월의 평온한 기쁨과 축복이다그 길이 그 길 같고 그 숲 속이 그 숲 속 같아도걸어보면 다르다 숲 속길이 여러 갈래 나누어져있어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녹색이 주는 평화로움을 즐기기에 충분하다녹색이 살짝 물들어가는 산길걸음은 기쁨으로 충만해진다

요셉에게 또 다른 아들

260912(토)=> 캐나다 직장 은퇴를 계획하고 있을 때토론토로 불러준 젊은 부부가 있다큰 아들이 토론토에 살고 있으니 그래도 아들 가까이 와서 은퇴 후 생활을 권유했다 토론토는 여러모로 유리한 조건 한국 가는 것도 편했고 한국 식품이 많아 먹거리도 한국 못지않았으니거부할 이유가 없었다그 젊은 부부는 요셉과 대부 대자의 관계이다(성당에서 맺은 인연)우리가 토론토 콘도를 마련해 놓고입주를 기다리는 중에 아들은 공교롭게도 직장을 옮기게 되어밴쿠버로 떠났고 우리는 아들이 떠난 토론토에 살게 되었는데입주 당시에 우리는 비엔나에 있어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다 처리해 주었다이사며 행정적인 업무까지 아들이 떠난 빈자리를 아들처럼 우리를 도왔다오늘 그 부부를 만나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다6개월 만에 돌아온 토론..

1년에 한 번가는 곳

260911(금)=> 파란 하늘이 이불이 되어 말이 없는 이들 위에 소리 없이 덮어준다도심 속에 묘지가 있다금싸라기 땅에 공동묘지가 있다는 건삶과 죽음이 공존하며 살아가라는 뜻인 것 같다이곳에 오면 왠지 숙연해진다1년에 한 번 오게 되는 이곳한평생 살다가 떠난이들그 길은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길이기에여기 지금 내가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아낌없이 사랑하고 넘치도록 행복하게 살다가가자고 요셉과 이야기한다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연스럽게 죽음을 생각하게 되고 이야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