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일상을 글로 색칠하다

비엔나의 5월을 맛보다

마리요셉 2026. 5. 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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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 도나우 강가에
공원 조성하는 걸 보고 떠났다가
다시 6개월 만에 왔는데
근사한 작품들이 완성이 되어있다

어제는 모자에 스카프까지 살짝
해야 하는 날씨였는데 오늘 완전 여름날씨다
시원함과 청량감을 주는 안개비를
내뿜고 지나가다 한 참을 서서 안개비를 맞아본다

햇볕이 강하다
이렇게 햇볕이 강할 줄이야
역시 5월의 비엔나다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돌아기가에는 너무 멀리 왔다

어차피 나왔으니 한 바퀴는 돌고 들어가야 한다
공원을 중심으로 길게 자리하고 있는
알테 도나우강을 따라 걷는다

자원 고갈과 환경에 대한 경고
반짝이는 은색 여성 흉상 위에 무겁게 놓인 산소통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숨 쉬는 공기' 조차
언젠가는 고갈될 수 있는 귀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시각화한 것이다

우리 시대의 환경과 생존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무거운 메시지에 작은 실천이라도 해서
지구에게 자손들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살아야겠다

도나우 강가에 안전요원은 없다
혹시 모를 위험을 위한 줄이긴 튜브만 배치되어 있는데
안전 요원을 대신하는 이 작품이 우뚝 서 있어
한 참을 웃었다
'너 위험한 상황이면 사람 구할 수 있어?'
물었더니 대답은 없다
모두 알아서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편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조형물인 것 같다
물이 졸졸 흐르고 색상도 알록달록
꼬마들이 좋아할 듯하다

강가 잔디밭 데크에는 인어들이 누워있다
날씬한 인어, 뚱뚱한 인어, 젊은 인어, 나이 든 인어
비키니를 입고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을
난 인어라 부른다
젊은  인어가 부러웠다가 나이 든 인어의 용감함에
박수를 보냈다가
나도 한껏 일광욕을 하면서 강 따라 걷는다
비엔나의 5월은 청명하다

매일 산책을 한다
그래서 매일 위로를 얻는다
그래서 오늘도 이 더운 날 산책을
참 잘했다 또 위로한다
긴 산책을 갔다 오면 하루를 잘 보내기 위해
나를 좋은 상태에 두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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