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9일(일) 10시 15분 대미사
슈테판 성당
가끔 들리는 곳 이긴 하지만 미사시간 신자로서의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경호원의 지시에 성당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내가 다니던 영어미사를 하는 성당과
많이 다른 성가대 구성에 잔뜩 기대를 안고
미사 참여하다
소규모의 전문 성악가들과 오케스트라가
고음악이나 현대 성음악을 정교하게
들려주는 앙상블 느낌이다
현악기의 선율이 성당 안에 잔잔히 울려 퍼지고
성악가 목소리가 그 위를 채우고
미사 중 독일어는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미사 전례는 어느 나라던 다 똑같으니
미사를 드리는 마음은 한결같다

슈테판 성당의 자랑인 파이프 오르간
성당의 울림이 워낙 깊어서 어느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 소리의 질감도 다르게 느껴진다
평일 낮 슈테판 성당을 방문할 때도
가끔씩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맨 뒤 여행객이 있는
뒷자리까지 꽉 차서 울려 퍼지는 걸 들었는데~~
오늘은 곁에서
파이프 오르간 소리만으로도 건조했던 마음에
스프링클러가 터진 듯하다
보드라운 기쁨의 촉촉한 물방울이 마음 한편을
촉촉해지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선율이다

4월 26일(일) 10시 15분 대미사
악기 반주 없이 오직 사람의 목소리만 화음을
만들어 내는 아카펠라
과거 성당 안에서의 악기 사용이 제한되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목소리만으로 하느님을 찬양하던 전통이라고 한다
악기 소리가 멈추고 오직 사람의 숨소리와 목소리만이
성당의 높은 천장에 닿았다
사람의 목소리, 사람의 진심 어린 화음
천상의 목소리가 온몸으로 느꼈다

5월 3일(일) 10시 15분 대미사
'성가대'가 아닌 '오케스트라'의 참여
비엔나는 '음악의 도시' 답게 미사 중에
단순한 성가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미사곡 자체가 하나의 공연 수준으로 연주에
황홀함 감사함에 숙연해지는 마음이다

5월 10일(일) 10시 15분 대미사
대미사는 전문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협연하여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일반 미사 시간보다 긴 시간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미사에 참석하게 되는 이유는
오케스트라의 미사곡에 빠져버렸다

중앙 오르간은 퇴장 성가를 연주한다
미사를 마치고 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걸음에 귓가에
오르간의 웅장한 선율을 선물해 준다

미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나가다 뒤돌아서서 한 컷
미사 중에는 사진 찍는 건 자제했다
한 달 동안 슈테판 성당 일요일 대 미사 드리며
포스팅을 해 본다
일요일 저녁미사는 젊은 층을 위한 현대적인 생활 성가
다른 형태의 앙상블이 참여해서
오전 미사와 또 다른 느낌을 준다고 한다
음악의 도시에 사는 가톨릭 신자로 특권을
마음껏 누려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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