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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말을 걸어온다

기록*비엔나* 2025. 6. 26. 06:00

누군가의 사진에서
말없이 말하는 사진을 보았다

누군가의 함박웃음
퇴직 후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부부
아빠가 아기와 놀아주는
소풍 가는 유치원생
어느 웨딩사진 속 사진 행복이 보인다

사람들의 지친 뒷모습
그물 손질하는 어부의 모습
공사현장의 인부
경비 아저씨의 빗자루질
누군가의 긴 한숨
밝음과 어둠이 대조되는 빛바랜 흑백사진 속에
삶의 피곤함과 지루함이 잔잔하게 묻어있다


나비
동물

멋진 풍경 사진 속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의 노고와 즐거움 보이고
삶의 일부분을 가만히 짚어내는 일이기도 하다

사진 속에 비친 나의 얼굴은
중력의 법칙을 입증한다
그래도 어째 그것이 나이고
그런 나를 사랑하면서 살아야 하는 걸

사진은 시선이고
정서가 만나는 찰나의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