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엔나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손색이 없을 만큼 그 자체만으로
비엔나는 빛나고 찬란하다

'낭만과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라는 여기 비엔나
3년 전 여기 와서 2년 살이 했을 때도
작년 6개월 살이 했을 때도
다시 6개월 살이 왔을 때도
비엔나의 느낌은 특별했다
최고에게 붙여지는 수식어 그 자체이다
'비엔나스럽다'
'비엔나답다'
그런 비엔나를 어쩌다 여러 번 와서 비엔나를
느끼며 살아가는 행운을 얻었다
오면 올수록 친근한 매력에 푹 빠져버린다
평화롭고 조용하고 자연을 가까이에서 품을 수 있는 곳

쇤브룬 궁을 걷다 보면
나무들이 하나같이 키 높이가 똑같은 것을 볼 수 있다

나무들이 정말 귀엽게 다듬어져 있다
마치 커다란 녹색 구슬이나 원뿔을 세워놓은 듯
가만히 앉아 바람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되는 시간

비엔나 쇤브룬 궁전의 정원에서 볼 수 있는 이 독특한 나무들은
'토피어리(Topiary)'라고 불리는 정원예술의 정수이다

1. 바로크 양식의 핵심;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
쇤브룬 궁전은 '바로크 정원'의 전형을 보여준다
당시 왕실 정원의 철학은
"인간의 힘과 이성으로 무질서한 자연을 정복하고 통제한다"는
것이다
나무를 기하학적 형태(원뿔, 구, 원통등)로 완벽하게 다듬는 것은
절대 왕정의 권위와 질서를 상징했다

2. 시각적 질서와 대칭
이 정원은 궁전 건물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되었다
나무들은 일정한 모양과 높이로 깎아 방치하면
정원 전체에 원근감이 생기고 시선이 특정 지점
(예; 글로리에테 언덕)으로 집중되도록 돕는다
멀리서 보았을 때 정원이 하나의 거대한 건축물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3. 겨울철 경관유지
비엔나는 겨울이 길고 낙엽수가 많아 자칫 정원이 황량해
보일 수 있다
사진 속 나무들은 주로 주목(Yew)이나 회양목(Boxwood)
같은 상록수이다
겨울에 잎이 진 뒤에도 이 정교한 형태들이 유지되어
눈이 내리거나 꽃이 없을 때도 정원의 조형미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쇤브룬 정원의 정원사들은 이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엄청난 공을 들인다
특히 큰 원뿔형 나무들은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것들도 있어
비엔나의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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