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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면 살아야겠다고
마련한 작은 콘도
그 콘도로 은퇴를 하고 돌아왔다
방 2칸에 화장실 2개 거실 베란다
둘이 살기에는 충분하다
은퇴한 부부의 일상은
너무 늘어지지도 않게
너무 게으르지도 않게
조급하지도 바쁘지도 않게
몸과 마음을 편하게 놓아두는 데
중점을 두고 생활한다
어떤 스트레스도 없는 상태에서
물 흐르듯 하루를 보내길 원한다
은퇴한 부부의 일상은
따로 또 같이를 잘해야 한다
각자의 해야 할 일을 할 땐 침묵하는 시간
같이 있을 땐 함께 대화하는 시간
그러면서 일상을 순조롭게 보내는 것
코스트코 장을 보러 가고
H마트(한인마트) 가면 먹고 싶은 거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해달라고 아이처럼 때도 쓴다
재료 사 와서 먹고 싶다니 기쁜 마음으로
콧노래 부르면서 음식을 만든다
때로는 외식으로 해결하고
하루 한 번 산책하고
각자 보고 싶은 영화나 유튜브는 각자보고
같이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는 같이보고
억지로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으며
내가 있는 이곳에서
또 삶의 즐거움을 찾으며
우리의 영혼이 시나브로 맑게 닦이듯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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