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요셉 살아가는 이야기

이유있는 개명

마리요셉 2026. 2. 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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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은퇴를 선언했었다
'이젠 놀아야 한다' '할 만큼 했다'
큰소리 텅텅 치더니
다시 비엔나로 와서 6개월만 일을 해 달라고 하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빈대떡 뒤집듯 뒤집고는
가야 한다고 한다
계속 토론토에서 정착할 거라 생각했는데
다시 비엔나로 가서 살아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다시 토론토로 돌아오기는 하겠지만
그 이후에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니
왠지 닉네임에 토론토가 들어가는 게
눈에 그 쓸린다

내 상황이 바꿔어지면 닉네임을
또 바꿔야 하는지 그대로 사용해야 하는지
잠깐의 혼란 속에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적어본다
그렇다면 상황이 바뀌어져도 이름을
바꾸지 않아도 될 이름을 찾는다면?

세상에는 다양한 닉네임이 있고
각자 자신에 맞는 닉네임을 선택해서 사용한다
나는 지금 나에게 맞는 닉네임을 선택한다면
뭐가 있을까?
'여보 나 닉네임 뭐라고 바꾸지?
'마리아'
'내가 지금껏 부르는 이름이고
다른 사람도 불러주면 좋잖아' 한다

엄마 아버지가 불렀던 이름 고모 삼촌 이모가
동네 사람들이 성당사람들이 불렀던 이름
학교에서 불려지던 호적상 이름보다
마리아란 이름을 더 많이 불려졌고
어릴 적엔 '마리아 마리아 사랑하는 마리아'란
유행가가 있어 짓궂은 남자애들이 놀리면
엄마에게 마리아 이름 바꿔 달라고 울곤 했던 기억이 난다

토론토를 떠나 비엔나살이 6개월을 계획하며
핑계 아닌 핑계로 닉네임을 바꾸려고 한다
'마리아'
헉~~ 입력을 하려니 누군가가 쓰고 있는 닉네임
'여보 마리아는 누군가 쓰고 있는 닉네임이라네'
그래서 '다른 거 하래' '뭐 하지'
했더니 그럼 '마리요셉'
내 이름 뒤에다 붙여 그럼 되지
나는 마리아 남편은 요셉
그래서 마리요셉이 탄생했다
고민도 없이 망설임도 없이 선택한 '마리요셉'

6개월 후 돌아올 보금자리를 정리하고
여행보따리를 꾸리는데 또 눈이 내린다
보금자리를 두고 떠나는 일은
새로운 삶의 출발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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