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요셉 살아가는 이야기

왜? 낡은 옷을 가지고 갈려고 하냐고~~

마리요셉 2026. 3. 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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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과 나는 평소에는 다툼이 없는 편이다
집 떠날 준비를 하면서 내 소리가 유독 커진다
이 옷도 필요할 것 같고 저 옷도 필요할 것 같고
낡은 옷은 가져가서 입고 버리고 온단다
하루 이틀 살다가 오는 것도 아니고
그것도 일하러 가는 사람이 옷을 낡은 옷을 가져가겠다고
유독 새 물건을 아끼는 성격이라
새 옷은 장롱에 묵혀두고 낡은 옷을 입고 간다는 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
우리가 이제 나이도 있으니
없으면 몰라도 새 옷이 있는데
왜 굳이 낡은 옷을 입겠다는 고집은 뭔지
새 옷을 싸면 일 년을 장롱 속에서 묵혀서 입는
이유가 뭔지
옷을 살 때 약속을 한다
태그 떼고 바로 입기
새 옷이 들어왔으니 안 입는 옷 하나 버리던지
도네이션 하기
막상 새 옷을 안고 안 입는 옷을 버리자니 아까우니
집에서 입으면 되겠다느니 쓰레기 버리러 갈 때 입으면 되겠다느니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는다

젊었을 때야 조금 낡은 옷을 입으면 어때
젊었으니 괜찮지
지금은 얼굴도 몸도 축 처진 상태인데
옷까지 축 쳐진 걸 입는다?
'그건 아니다'라고 무던히 설명을 했건만
또 여행가방에 낡은 옷을 넣는다

얼르고 달래고 해서 미니멀하게 옷을 챙겨
여행 가방에 담았다

어딘가 떠나기 직전의 설렘
공항에서의 대기 시간은 단순한 기다림이 아님을
나는 공항 카페에 앉아 사람들 바라보는 걸 좋아한다
분주하지만 어딘가 차분한 분위기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묘한 동질감
여행가방 꾸릴 때의 토닥거림은 사라지고
낯선 사람들 뜸에 우리도 흡수가 된다
남편을 판단할 때 그럴 수도 있겠다
이해심이 많은 아내가 되거나
그런 것도 있다고 선견의 지혜가 있는 아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여행 가방을 꾸리면서 토닥토닥 싸운 게
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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