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요셉 살아가는 이야기

첫 사랑 찾기

마리요셉 2026. 3. 29. 05:02
반응형

비엔나는 계속되는 궂은 날씨
오늘 아침은 바람에 눈까지 내린다
하늘은 잔뜩 흐린 잿빛구름
창문을 열어보니 찬 바람이 쏴~~ 하고 들어온다
음산한 비엔나 날씨에
관광객들은 봄이라고 옷을 얇게 입고 오면 낭패를 본다
관광지 가게에는 겨울 목도리 스카프는
한 여름이 되어야 없어진다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그런 듯하다

주말 아침
요셉은 오늘 날씨가 최악이니 오전 산책을 하지 말잔다
아침 산책을 해야 그래도 몸이 좀 풀리는데
혼자 나가기도 그렇고
그냥 집에 있기로 했다
요셉은 소파에 앉아
유튜브 채널을 여기저기 돌리더니 한 곳에 고정

76세 할아버지의 첫사랑 찾기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여보 영희언니 찾고 싶어'
영희언니는 요셉의 첫사랑이고
나의 초등학교 친구 누나이다
요셉의 연애사를 내가 알고 있기에 한마디 휙 던져본다
영희언니 제주도에 있다던데 제주도 놀러 갈까
~~~ 말이 없다

요셉과 나는 같은 동네 이웃에 살았기에
자라온 역사를  다 알고 있어
지금 요셉이 게으른 이유도 그 과정을 알기에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를 해버렸다
울 시어머니 하나 아들 얼마나 오냐오냐 키우셨던지
그걸 눈으로 보면서 같은 동네에서 자랐고

그런 긴 세월을 보냈으니
부모님,  동생들,  시누이, 동네 이야기,
툭 하고 던지는 말에 탁 하고 받아쳐도 이상할 게 하나 없다
요셉은 내 남동생 여동생 과외 선생님이었다
천만 다행히 나는 요셉에게 과외를 하지 않았음에 감사한다
아니 과외를 했더라면 살아가면서 더 할 얘기가 많았을까?

날씨도 흐리니 국물이 먹고 싶다고
만두 칼국수로 점심을 먹자고 한다
육수를 만들고
감자 송송  호박 송송  만두 넣고
파도 송송 계란 하나 탁 깨서 넣고 휘리릭~~
칼국수를 끓인다
요셉은 파를 싫어해 국이나 찌개에
파를 건져내는  큰 밉상 어린이다
그래도 난 파를 팍팍 넣는다
이건 소소한 나만의 복수질이다
게으른이 열심히 젓가락질해서 파 건저 내라고 ~~

점심밥상을 앞에 두고 아침에 하던 얘기가 이어진다
영희언니의 집안이야기며 가정사며
학교 다닐 적 추억까지 다 소환해
국수 젓가락에 끼워 같이 먹는다

그 시간 속 여행에서 우리를 잃지 않고 살아가자
지금처럼 하루하루 작은 다정함으로 살아가자

요셉은 첫사랑 찾고 싶냐는 물음에
끝내 답을 하지 않는다

완판이다
잘 먹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