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의 보금자리를 토론토로 잡은 이유는
한인 마트가 가까이 있어 먹거리가 한국처럼
다양해서였다
또 하나는 토론토 공항에서 어디를 가던지
웬만한 곳은 한 번에 갈 수 있으니
한국을 갔다 와도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는 일없이 집으로 갈 수 있다는 편안함
또 하나 토론토에는 한국사람이 참 많다는 거다
어딜 가도 한국사람들
익숙한 한국 말이 많이 들린다
한국사람들이 없는 곳에 살다가
한국사람들이 많은 이곳에 있으니
한국사람들이 있어서 참 좋겠다란
막연한 기대
우연일까 바로 앞 집이 한국부부
연배가 비슷한 은퇴하고 콘도로 왔다고 한다
연배가 비슷하니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복도에서 엘리베이터에서 문을 열다 우연히
만나질 때
문과 문사이에는 온기가 없었고 끌어당김이 없었고 같은 동포애 접착력 없이 툭툭 끊기고
푸석푸석 허공에 흩어지는 느낌
예전에 살던 동네에서는 이웃동네에 한국사람 있다면 찾아가 도와주고 집에 초대하고
탁구치고 골프 치고 한국의 정을 느끼며 살았는데
여기는 아니다 여기는 대 도시다
대 도시 외국살이에서 한국사람을 사귀려면
종교단체에 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어느 단체에 소속되어 있으면
조금은 유대관계가 수월하게 형성된다고 한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살갑게 대하니
한걸음 물러서지는 걸 이해가 되면서
왠지 씁쓸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외국살이에 내가 그렇게 살지 않았기에
낯설게 다가온다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어느 것이 환상이고 어느 것이 실제인가?
여행을 하다 보면 더 많이 느끼게 되는
한국인과의 거리감
한국인이라 인사하면
저 사람 왜 나에게 인사하는 거지?
하는 눈초리로 쳐다보는 ~~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에게
인사하면 '뭐야?' 하는 눈초리
민망해서 인사를 안 하게 되는 상황 된다
새로운 이웃을 만들기에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이웃을 거부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모두 내 마음 같지 않음을 인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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