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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꽃다발을 선물했던 남편
어느 날 꽃다발을 내민
남편에게 시들어 없어질 꽃 선물했다고
핀잔을 준 이후 나에게는 더 이상
꽃 선물은 없었다
밖에 나가면 꽃과 나무들이 많은데
굳이 관리도 안 되는 나에게 와서 시들어 죽어버리면
그 또한 그들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꽃나무를 거부했다
세월이 지나니 나도 마음이 바뀌어서
꽃 선물을 받아봤으면 하고 운을 띄웠더니
시들어 없어질 꽃 쓰레기치우기 힘들다고
한 사람이 누구냐고 화살이 나에게로 돌아온다
앗~~ 나의 실수
필요없다고 종지부를 찍지 말아야 하는데
이미 늦었다
그래도 사달라고 졸라 보지만 요지부동
'사고 싶으면 당신이 사' 한마디
'그럼 내가 사야지'
남을 위해 꽃을 선물하면서 나를 위한 꽃은 없었다
옆구리 찔러 받는 꽃보다 꽃 코너에 가서
예쁜 꽃을 데리고 와야겠다
에어비엔비 같은 우리 집에 꽃 한 다발 꽂으며
다음에도 꽃을 또 사야지 생각한다
이 꽃이 소박하고 보잘것없을지라도
그것을 통해 얻어지는 위로와 망각의 은혜로움
소박한 기쁨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걸 알게 된 나이
꽃에게 눈길이 가는 건 나이가 주는 선물인 듯하다
'우리 집에 편히 있다가 가려무나 내가 잘 돌봐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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