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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돋보기를 착용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다
발길 닿는 곳마다 돋보기는 나를 따라다닌다
책을 볼 때는 돋보기는 필수이고
마트에서 성분표시라도 보려고 하던지
식당 메뉴판을 보려 해도 필요한 것이
돋보기이기에
가방마다 돋보기가 들어있어야 한다
듣보기는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물건 중 하나
그런데 돋보기를 벗고 봐야 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
돋보기를 끼고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볼일은
매우 드문 일이긴 하지만
무심코 돋보기를 끼고 거울에 비친 내 얼굴
어머나 잡티가
어머나 검버섯이
어머나 주름이
어머나 땀구멍
가까이에서 보니 꽤나 많이 보여서
엉성하게 피부관리도 했구나 싶었다
최고 호사스러운 피부관리가 마스크 팩이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인정
인생의 흔적이라 인정하니 마음이 편하다
자꾸 헤집어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는 굳이 없는 거니까
내 얼굴은 돋보기를 벗고 멀리서 보자
그래도 잡티가 검버섯이 주름이 맘먹고
찾으면 보이겠지만 멀리서 보면
아직 봐줄 만하다 스스로 위안을 하며
살며시 미소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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