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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얘기하는 것이 피곤하다
특히나 처음 보는 사람
외국살이에 어쩔 수 없이 봐야 하는 사람들
약속한 날
어느 식당
나에겐 약간의 긴장과 설렘과 두려운 만남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공통된 관심사를
얘기하고 그 사이에 주문한 식사가 나오고
남자들끼리야 이런저런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가지만
여자들은 그 대화에 끼지도 못하고
조심스럽게 밥을 먹는다
식사가 끝나고 종업원이 와서 그릇을 치우는
손만 물끄러미 바라보며
다시 가로 놓인 막막한 공간
대화는 대체로 끊이지 않고 이어졌지만
가끔 공백이 생기면 서로 멋쩍어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직 서로가 많이 조심스러운 것 같다
그래서 더 피곤한 만남
말이 없어도 편안한 사람
그런 만남이 좋다
점심을 먹고 찻집에서 빵과 커피를 한 잔 하고
헤어진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의 만남인데
집에 도착하니 녹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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