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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거리를 걷다 보면 품에 꽃다발을 안고
무심하게 걸어가는 사람들을 참 많이
마주치게 된다
특별한 기념일이 아닌데도 꽃집 앞에 줄을 서는
풍경은 나에게 꽤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지하철 역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꽃집
북유럽과 중부 유럽의 겨울은 유독 길고 해가 짧다
긴 겨울과 햇빛에 대한 갈망이 크다
칙칙한 겨울을 보내고 맞이하는 봄의 꽃은
심리적 보상 같은 의미 또는 나를 위한 선물을 꽃으로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꽃이 주로 축하나 고백등
타인에게 주는 이벤트용이라면 유럽에서 꽃은
나를 위한 생필품에 가깝다
퇴근길에 빵을 사듯 식탁에 올릴 꽃 한 다발을 마트에서
사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마트에 진열되어 있는 꽃들
금방 금방 꽃이 판매되어 박스에서 꽃을 다시 진열하고 있다

유럽인들에게 꽃은 사치가 아니라
부족한 햇살을 대신해 집안에 생기를 불어넣는
정서적 생필품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았을 때 거창한 선물 대신
와인 한 병이나 작은 꽃다발을 들고 가는 것이 에티켓이다
초대하는 주인 역시 손님이 앉을 테이블 중앙을 꽃으로
장식하며 환영의 의미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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