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일상을 글로 색칠하다

깨어있는 시간

마리요셉 2026. 4.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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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깼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 48분
더 자려고 눈을 감아도 다시 잠이 오질 않는다
조용히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와 스탠드불을 밝힌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조용한 밤이 새벽으로 가고 있다

창문 밖에는 달님이 나를 지켜보고 있는 듯
반달에서 조금 배가 볼록 나온 임신한 새댁의 몸매 같은
통통한 예쁜 달이 구름 위에 걸려있다

태블릿을 들고 유튜브를 볼까 전자책을 볼까
망설이다가 전자책으로 터치를 한다
목록에 있는 책중에 눈에 들어오는 아무거나
골라서 눈이 가는 데로 읽어본다

한밤의 고독을 책으로 연결
그 연결의 끈이 밤을 이기게 한다
누구도 방해받지 않는 홀로 깨어있는 시간
의도와 목적을 버리고 내 마음을 방목하는 시간
잠시간이 줄어도 기꺼이 받아줄 수 있는 시간
가끔은 괜찮다
요셉의 코 고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사진의 달은 보름달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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