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일상을 글로 색칠하다

낚시꾼의 품격과 자연에 대한 사랑

마리요셉 2026. 4.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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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낚는 것인지 세월을 낚는 것인지
산책하다 보면 낚시꾼의 등이 기다림으로 채워진다

그때 손 끝에 느껴지는 그 무엇
낚시꾼은 낚싯줄을 늘렸다 당겼다를 반복하고 있다
큰 놈이 걸린 것 같은 느낌 낚싯대가 휘어짐이
눈으로도 보인다

물고기는 발버둥을 친다
꽤 큰 놈의 몸무림
옆에서 보고 있는 나는 불쌍한 물고기
놓쳐라 도망가라 속으로 외쳤다

물고기는 낚시꾼의 뜰째에 잡힌 신세
낚시꾼 손이 묵직함이 보는 우리에게도
전해져 온다
혼자서 뜰채를 겨우 들어 올린다

뜰채를 올렸는데 꽤 큰 녀석이다

그런데 이 녀석 신기하리만큼 반항하지 않고 조용하다
아가미만 움직일 뿐 가만히 누워있다
자포자기한 걸까
낚시꾼은 입에 물린 낚시 바늘을 조심스럽게 제거를 해준다

미동도 없는 물고기다
신기했다

뜰채에서 물고기를 살살 밀어
또 하나의 그물망으로 옮겨 담아놓더니
낚시꾼이 무릎을 끊고 물고기에게 뽀뽀를 한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사진을 못 찍은 게 아쉬웠다
양쪽 그물망을 잡더니 강가로 가서

기도하듯 아주 조용히 그물 한쪽을 놓아
물고기가 헤엄쳐서 가도록 하는 모습이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장면 앞에
경이롭기까지 했다
물속에 휙~~ 던질 수도 있었을 텐데
잠깐 물밖의 환경에서 물속 환경을 천천히
적응하라는 물고기에 대한 배려의 행동인듯했다

낚시꾼은 물고기가 가는 방향으로 눈이 따라간다
자신에게 즐거운 한판 승부를 선사해 준 생명체에 대한
고마움과 존중을 담은 물고기에게도 행운을 비는 것 같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나라는 낚시를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낚시 면허증이 있어야 하고
그 면허증을 따는 것이 매우 까다롭고
생명 존중 교육을 철저히 받는다고 한다
그 결과의 행동을 우연히 산책하며 목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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