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일상을 글로 색칠하다

다시 찾은 락센부르크 성 산책길

마리요셉 2026. 5. 29.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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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걸어보는 락센부르크 성

이 넓은 공원을 걷는다는 건
아주 큰 도서관 같다

매번 길 위에 펼쳐지는
평범한 사물들이 들려주는 스토리

지인과 몇 해전
몇 주전 요셉과
스쳐 지나가는 장소들의 기억을 소환하는
장소들

그뤼네스 루스트하우스(Grunes Lusthaus)
녹색의 즐거운 정자라는 역사적인 파빌리온이다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이 사랑한 휴식처
여왕은 이곳을 무척 아껴서 황실 가족들과 함께
야외에서 카드놀이를 하거나 오붓하게 식사 휴식을
즐기는 단골 장소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야외문화공간
지역 음악학교의 야외 콘서트나 빅밴드 공연
영화 드라마 촬영 야외 결혼식 등이 자주 열리는
낭만적인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기억 속에 머물러 있는 들판과 자연

들꽃을 보며

공원 산책은 두 발만 준비하고 운동화만
신고 나가기만 하면 되는
간편한 운동

걷는다는 것은
여러 가지 풍경들과 사물들과
말들 속으로 통과하는 나이 들어가는 부부의 일상이다

한 걸음, 두 걸음 걸으며
눈앞의 풍경이 한 걸음씩 뒤로 밀려간다

수백 번, 수천 겹씩 새 옷을 갈아입은
들꽃들, 나무들 그리고 흐르는 물

호수를 바라보며
맥주 한 잔, 물 냄새, 바람의 향기,
쉬엄쉬엄 산책 후의 휴식은 달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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