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일상을 글로 색칠하다

만남☆헤어짐

마리요셉 2025. 8.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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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헤어짐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헤어지고 만나고 하는 게 인생인데
헤어지는 건 만남보다 익숙하지가 않다

아는 언니는 떠나는 나를
머리 잘라주겠단다
굳이 안 그래도 된다고 했건만
점심만 먹자 했더니
언제 또 머리를 잘라주겠냐고
가위를 챙겨서 띵똥~~ 벨을 누른다

머리를 자르고 아래층 언니 합류
맛있는 피자 집으로 점심 먹으러~~

세 여자의 만남
둘이 만나는 것보다 세 사람이 만나는 게
나는 훨씬 좋다
둘이 만나면 평소보다 말을 많이 하는
내가 느껴지는데
그럴 때마다 말을 줄여야지 되뇌게 된다
셋이 만나면 내가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나는 잘 들어주는 사람이면 된다
말을 하는 것보다 들어주는 편이 편하다
오늘은 언니 한분이 말씀을 얼마나 재미있게 하시는지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수다는 자리를  커피숍으로 옮겨 이어지고
배가 너무 불러 커피만 먹자 했다
언니들은 자주 못 만나서 미안하다고 했지만
가까이에서 옆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비엔나살이가 얼마나 든든했는지
언니들은 모른다

호박씨 오일 & 싱글 몰트 위스키
호박씨 오일은
비엔나에 있으면서 열심히 먹었던 오일이다
진한 초록빛을 띠고 견과류 향과 고소한 맛이 특징이며
샐러드, 수프, 빵, 아이스크림 같은 음식에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
나는 블루베리 딸기 그릭요플레 위에 살짝 뿌려먹으면
정말 맛있다

싱글 몰트 위스키는
치즈, 초콜릿, 구운 고기, 견과류, 말린 과일과
곁들이면 부드럽게 어울린다

8월의 뜨거운 열기도 한풀 꺾인 9월의 문턱에
향기로운 커피 향기를 닮은 두 여인의 미소와 이야기
부담스럽지 않은 선물에
오늘도 행복한 이별 준비를 했다
또 만나리라 약속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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