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일상을 글로 색칠하다

오롯이 한곳에 집중하는 기쁨

마리요셉 2025. 9. 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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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에서 토론토로 돌아오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 중 하나가
작은 아들집에 손녀를 보러 가는 거였다
8박 9일 동안 온전히 손녀만을 보는 목적으로 비행기를 탔다
토론토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미국 델라웨어

언제든 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비엔나살이에 쉽게 갈 수 없다 생각하니
한 시라도 빨리 토론토로 돌아가고 싶어 안달이 났었다
드디어 우리는 만났다
작고 따뜻한 손
숨결 하나에도 사랑이 담겨 있는 듯한 모습
이것이 또 다른 시작임을
자식을 키울 때는 책임과 걱정이 먼저였지만
손녀는 모든 무게를 내려놓고
순수한 할미의 사랑과 기쁨만 누릴 수 있어
같이함에 감사 감사하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사진을 찍고 또 찍고
옆에만 앉아 있으면 잘도 논다

빠질 수 없는 바비큐 요리

불멍
불을 바라보며 떨어져서 살았던 시간들을
얘기하며 밤은 깊어갔다

둘째 며느리는 일본 사람이다
한국말도 곧 잘하고 카톡도 한국어로 보내온다
비빔밥 잡채 야채물김치 콩국수 김밥을 너무 좋아해
내가 해 줄 수 있는 단골 메뉴가 되었다
일본 억양의 한국말
일본며느리가 귀여워 뭔가를 자꾸 해주고 싶진다
먹고 싶다는 음식들 만들어주고
먹고 싶은 거 먹으러 가고
산책도 하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고
온전히 그곳에 집중한 시간들
가족이라는 게 만나면 반갑고 헤어질 때는
아쉽고 또다시 만날 기약을 하고
그 시간을 기다리고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는 거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며 우린 다시 토론토로 돌아왔다

코스트코에 가서 과일을 싸서 담아놓고

H마트(한국마트) 가서 단배추 싸와서 절이고
[양념]
육수에 양파  마늘 새우젓 멸치젓 넣고
도깨비방망이로 휘리릭 고춧가루 넣고 양념

꾸꾹 둘러 한통
잘 익혀서 냉장고에 두고 먹으면
맛있을듯하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묵묵히
내가 해야 할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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