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햇살이 거실 카펫 위에 내려앉은 오후
햇살을 마주하고 가만히
카펫 위에 앉아있다
좋다 참 좋다
참 좋은데 눈이 부신다
커텐으로 햇살을 살짝 가려본다
이제 겨울이 멀지 않았나 보다
햇살이 반가운 거 보니
반가운 햇살아래 어릴 적 마루에 내려앉은
햇살을 기억한다
햇살이 따뜻한 어느 날
엄마 무릎을 베고 잠들었던 기억
4남매의 맏이
줄줄이 동생들
엄마품을 동생들에게 양보하고
엄마품을 그리워했던 맏이
동생들을 돌보아야 했던 맏이
'동생들만 없었으면' 하는 철없는 생각도 했었다
오늘 햇살처럼 동생들이 참 좋은데
눈이 부셔 동생을 살짝 밀어내기 위한
커텐을 쳤던 것이 아니었을까
싸우지 않고 다투지 않고 슬퍼하지 않는
어린 날이 어디 있으랴
바쁜 엄마를 대신해
싫어도 해야만 했던 동생들 돌봄
그런 일이 엄마의 입김 속에 이루어졌기에
그 시절 일들이 그 당시에는 정말 싫었지만
그 세월 지내고 지금 생각하면
그것이 행복이고 평화였음을~~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맞이하는 오늘
내 생애에 가장 젊은 날
커텐에 가려진 엷은 햇살 샤워를 하며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 시간이 행복이다

반응형
'토론토 일상을 글로 색칠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폭발적인 아삭함 허니크리스프(Honeycrisp)사과의 맛과 특징 한국 부사와 비교 (30) | 2025.10.15 |
|---|---|
| 은퇴부부의 미니멀한 공간 (29) | 2025.10.14 |
| 처음 타 보는 토론토 지하철 우연히 만난 파리바게뜨 (20) | 2025.10.12 |
| 게으른 행복 (38) | 2025.10.11 |
| 숲길을 걸으며 '고맙다 고맙다' 흥얼거린다 (17) | 2025.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