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일상을 글로 색칠하다

은퇴부부의 미니멀한 공간

마리요셉 2025. 10. 1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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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면서 주택에서 콘도(아파트)로옮겼다
버릴 건 버리고 나눌 건 나누고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820ft (23평)
방 두 칸 화장실 2개 거실 주방 세탁실이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마주 보고
약간 비켜서 앞집 현관문과 우리 집 현관문이 있다

한국의 현관은 바닥에 타일과 신발장이 있지만
여기는 신발장이 없다
현관과 신발장이 없으니
문도 안으로 열린다
그 이유는 복도에 마주 보고 집들이 있어
문의 돌출을 최소화하기 위함일 수도 있고
복도가 좁은데 문이 밖으로 열린다면
문이 열릴 때 복도를 지나가는 다른 사람과 부딪히거나 통행을
방해할 위험이 있어서 문을 안으로 열린다고 한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실내와 연결된다

오른쪽에 메인 화장실 세탁실이 붙어있고
왼쪽이 외투를 걸어두는 옷장이다
우리는 신발이 많이 없어 옷장 밑에
작은 선반에 신발을 보관한다
안방에도 작은 방에도 작은 옷장이 있어
사계절 옷을 보관한다
옷을 하나 구입하면 하나는 나눔을 하던지
깨끗한 종이에 싸서 쓰레기봉투에 넣어
작별인사를 하고 버린다
그래서 옷장에 들어갈 수 있는 만큼만 가지고 있다

코스트코에 가서 과일 두세 가지는 싸서
항상 두고 먹는 편이다
요즘 가을 사과가 얼마나 맛있는지~~

아침에 일어나면 클래식을 켠다
조용하게 흐르는 음악을 들으면서
아침 준비를 한다

그리고 촛불을 켠다

작은 주방과 아일랜드 식탁이다
식사를 할 때는 마주 보고 식사를 한다
냉장고와 식기세척기는 빌트인으로
노출이 되어있지 않아 작은 주방이 조금 깔끔하게 보이는 것 같다

한국의 아파트와 사뭇 다른 구조
현관을 열었을 때
작은방만 조금 보일뿐 거실과 안방은 숨겨져 있다

방 하나를 식탁을 넣어 다이닝 룸
독서를 하고 블로그를 쓰고 이것저것 혼자서 보내는 최애공간
전자책을 주로 읽어 종이책 있는 건
옷장 아랫칸에 넣어 최대한 밖으로 나오지 않게
그래야 청소하기가 편하다
손님이 오거나 식구들이 올 때는
이 방에서 식사를 한다
손님이 많을 때는 콘도 자체에 파티룸이 있어
거기서 먹고 마시며 파티를 하긴 하는데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은 없다

안방에는 침대와 작은 붙박이장
그리고 욕실이 전부다
잠만 자는 공간

베란다에서 신는 한국 털신이다
고무신 그림 그려준 친구의 최초 작품
조금은 엉성해도 베란다에서 잘 신고 있다

햇살 좋은 날
베란다 나와서 먼 곳 바라보며 멍 때리기,
커피 마시기, 간식 먹기,
야외 테이블과 의자를 살까 생각도 했는데
베란다를 좀 넓게 사용하고 싶어 접이식 야외의자로 결정했다
캐나다에서는 베란다를 마음대로 용도 변경하거나
덩치가 큰 가구를 들여놓거나 하는 건 금물이다

타운하우스와 콘도로 구성되어 있는 단지라
조용하고 젊은 사람들 아니면 은퇴부부들이 사는 것 같다

한국에는 없는 공간
주차장 한쪽에 창고가 마련되어 있다
1인 1 창고 그기에는 계절 스포츠 용품을 넣어놓았다

식구들이 다 모일 때에는 에어비엔비를 얻어서
다 모이기로 하고
우리가 사는 집은 작은 집을 선택했다
작지만  소소한 행복이 있는 곳
이곳에서 천천히 나이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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