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요셉 살아가는 이야기

마늘 까기

마리요셉 2026. 5. 4.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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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은 요리를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다
라면정도는 끓일 수는 있지만
라면을 끓이고 나면 싱크대 위는 난장판이다
스프봉지 라면봉지 계란껍데기
휴 ~~
딱 라면만 끓인다
그 뒷 설거지는 내 차례이다
설령 설거지를 한다고 해도 다시 내 손이 가야 하는~~
좀 야무지게 하라고 하면
이렇게 해도 아무 이상 없이 잘 살아진다고 큰소리
그래서 내가 하고 만다
요리라는 걸 하려고 생각도 하지도 않지만 취미도 없다
오로지 먹는 것만

음식을 해서 '오늘 음식 별 맛이 없네 뭔가 2프로 부족한데'
하면 '아니 맛있는데' 하면서
잘 먹어주니 고맙다
요리도 안 하면서 음식 투정까지 한다면
스트레스받을 것 같은데 그런 건 없으니
요리 못하는 거 한방에 용서가 된다
그리고 잘하는 거 하나
마늘 까는 거
마늘 까는 담당이다
그것도 작은 마늘은 까기가 불편하니까
큰 것만 까고 작은 마늘은 슬쩍 밀어놓는다
밀어놓는 이유는 내가 까야한다는 무언의 행동
그래도 마늘 까주는 게 어디야
'여보 고마워' 영혼 없는 고마움 한마디 던진다

'여보 내가 아프면 어떡할래'  했더니
그때는 유튜브보고 요리하면 된단다
유튜브가 선생이니 가르쳐주는 데로 해서
먹으면 된다고
매사 태평이고 걱정 없고 느긋한 한 사람
이제는 바꾸려 하지 않고 그러려니 하고
살아가는 게 편하다

돋보기 끼고 조심조심 집중하면서
마늘 까는 모습이 너무나 진진해서 한 컷
마늘을 깔 때면 한 줄 평을 한다
오늘 마늘은 참 잘까지고 밤톨 갔다는 둥
오늘 마늘은 좀 오래되었다는 둥
오늘 마늘은 석은 것이 몇 개나 나왔다는 둥
오늘의 마늘은 마누라 잔소리 같단다
왜?
'손이 맵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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