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엔나에서 제일 높은 빌딩 57층에 자리한
Altia 레스토랑
저녁 야경이 예쁘다기에 8시 예약을 했단다
보통 저녁을 6시에 먹는데
8시 저녁은 많이 늦은 저녁시간이다

요셉과 나의 결혼기념일은 특별한 이벤트 없이
저녁상에 포도주 한잔으로 서로를 축하하는 정도
그냥 그렇게 지나가도 섭섭하거나 서운하지 않았다

결혼기념일, 생일은 매년 반복되는 것이니
필요한 것이 있으면 핑계 삼아 구실 삼아 선물을 요구하지만
딱히 필요한 게 없으니 그냥 넘어갈 때가 많다
선물은 요셉자체가 나에게 선물이니
큰 불만 없다고 느스레를 떨기도 한다

외식하고 싶으면 꼭 결혼기념일이여만
하는 건 아니니까
굳이 결혼기념일, 생일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것이
애초에 처음부터 그렇게 했기에 결혼기념일도
그냥 일상적인 하루 중 하루였는데

그러던 요셉이 캐나다 직장을 은퇴하고
캐나다 시골을 벗어나 비엔나 생활을 하더니
결혼기념일은 평소보다 조금 근사한 식당을
예약을 해 저녁식사를 한다


하루 해는 저물고
비엔나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때
우린 창가자리에 앉았다

오스트리아산 포도주는 많이 마셔 봤기에
스페인산 포도주로 주문
천천히 따르는 포도주에서 상큼한 향이 난다

난 화이트 와인

요셉은 레드 와인
나중에 맥주 한 잔 더

요셉의 식사 속도가 오늘은 나에게 맞추려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
요셉의 식사 시간은 빛의 속도로 먹고 일어서는 스타일
나는 아주 천천히 먹는 스타일
오늘은 적당한 보조를 맞추며 식사를 한다

애피타이저 아보카도와 토마토에 우유를 부어서 만든
Burrata Avocado

고기보다 생선이 내 입맛을 돋우니
Salmon Gnocchi
연어 구이에 치즈를 곁들인
담백하니 맛있었다

요셉은 역시 고기다
Pork Cheek

비엔나의 어둠과 불빛이 어우러진 야경을 바라보며
그동안의 결혼 생활을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한다

결혼기념일이라고
사진도 찍어란다
오랜만에 둘이 사진도 찍어보고

샴페인 2잔과

초콜릿 글씨 결혼기념일 축하 메시지
그리고 작은 케이크 조각
케이크는 달았지만 오늘은 먹어 줘야지
맛있게 먹었다

가끔은 일상을 벗어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행복이 있어야 함을
여행 후 집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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