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침시간에는 산책을 한다

왕복 한 시간, 걸음 수 8 천보,
강가라 그런지 약간 춥기도 하더니
걸으니 강바람이 시원하기까지 하다
걸어가는 30분은 기도를 한다
그래서 이 길은 '나의 기도길' 이름 붙여본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
미국에 있는 아들
기도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걸으며 기도하며 온전한 내 시간에 빠져든다

30분 걷고 돌아오는 길
그 길은 통화하는 길이다

나에게는 84세 고모님이 계신다
몸이 불편해서 요양병원에 누워만 계시니
페이스 톡으로 통화를 한다
시시콜콜 이야기를 한다
오늘은 한국에 산불이 나서 큰 일이라고 한다
전화를 끊을 때는 고맙다고 한다
바쁘면 매일 전화 안 해도 된다고 한다

그래도 전화하면 반갑게 전화를 받는다
멀리 떨어져 있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야기 들어주는 거
통화할 수 있을 때 통화하고
볼 수 있을 때 봐야 한다
떠나고 나서 후회하는 어리석은 일은 안 하고 싶다

담장 거울에 비친 내 모습도 살짝 찍어본다
5.63Km. 1:06:43
Donaustadt, Vien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