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양치하고 세수를 하면서 잠을 덜어낸다찬물이 얼굴에 닿으면 정신 차리고 하루 시작을 준비하라는 신호이기도 하다그리고 체중계에 올라간다남편은 일어나면 혈압을 재고 혈압체크 용지에 혈압 숫자를 적는다4개월 전 혈압약을 복용하라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나도 이제 성인병환자다"하면서 약 먹는 걸 씁쓸함을 감추지 못한다혈압을 재고는 큰소리로 숫자를 말한다그리고 "나 약 먹는다"하고 외친다그렇게 하는 이유는 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헷갈려해서 내가 내린 처방이다나도 체중계에 올라갔다 나오면서 숫자를 말한다그리고 휴대폰에 입력한다남편은 협압기의 숫자에 민감하고난 체중계의 숫자에 민감하다숫자가 올라가면음식과 운동으로 숫자를 조절해야 한다